(표지 출처 : 알라딘)
ㅇ 제목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ㅇ저자 : 로셀라 포스토리노 (Rosella Postorino)
ㅇ 역자 : 김지우
ㅇ 출판사 : 문예출판사
ㅇ 출간일 : 2019-12-20
ㅇ 원제 : Le Assaggiatrici (2018)
ㅇ 책소개 (알라딘)
이탈리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캄피엘로 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유수의 문학상 8개를 휩쓴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장편소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끌려간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을 바탕으로 하였다.
마고 뵐크는 1941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을 포함하여 총 15명의 여성과 친위대원에게 끌려가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히틀러의 음식을 맛보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된 마고 뵐크는 2013년에서야 독일 언론 《슈피겔》을 통해 지난 일을 고백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치에 순응하며 독이 든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이들의 상황은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했던 인간의 생존 욕구와 더불어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했고, 신문으로 이 이야기를 접한 포스토리노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기로 결심한다.
ㅇ Review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著, 문예출판사)은 ‘마고 뵐크’라는 한 여성의 인터뷰로부터 탄생한 역사소설입니다. ‘아돌프 히틀러’라는 나치의 상징이 독살되지 않도록 나치 독일은 여성들을 선발하여 히틀러의 음식을 기미(氣味)토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발된 여성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이 끝날 무렵 당시 적국이였던 소련으로부터 처형 당하는데 작중 주인공의 모델이 된 마고 뵐크는 바로 그 중의 생존자였던 것입니다.
마고 뵐크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음식을 모두 먹은 다음 1시간을 기다렸고 그 때마다 몸에 이상이 생길지 몰라 불안했다"면서 "살아있다는 것이 매우 기뻐서 개처럼 울곤 했다"라고 진술 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혹은 그녀들은 매 일 매 끼니마다 이런 공포 속에서 살았으며 일상을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등장인물들은 그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끊임없이 일상을 꿈꿉니다. 나치독일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는 히틀러, 유대인 학살, 스탈린그라드 전투 등 굵직굵직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나치 치하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그런 굵직한 이름이나 사건들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결국 잘못된 절대 권력 앞에서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생존에 대해서마저도 주체성을 상실하여 스스로가 아니게 되어 가는 것, 이 작품을 통해 한나 아렌트가 발견한 ‘악의 평범성’은 또 한번 증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히틀러의음식을먹는여자들 #로셀라포스토리노 #문예출판사 #히틀러 #시녀이야기
※ 본 서평은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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