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출처 : 알라딘)
통계물리학이라는 말은 몇번 들어봤지만 도대체 뭘하는 학문 분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통계와 물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이 두 분야를 합쳐 놓고 보니 뭘 연구하는지 알 수 없더군요. 이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마침 김범준 교수님이 쓴 ‘관계의 과학’ (동아시아)의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하여 얼른 신청하였고 요행히 당첨이 되어 가제본으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변화가 비로소 일어나는 문턱값, 부의 편중이 자연 현상이지만 그대로 둬선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누적확률분포, 정확히 알기 위해서 다르게 봐야 하는 카토그램 등등 하나의 용어나 현상에 대해 비교적 짧은 아티클로 설명하면서도 이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와 비교하면서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로 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있는지 자연과학 책을 읽고 있는지 헷갈리면서도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가지 아티클이 인상에 깊게 남았는데 그 중 하나는 개미의 사회를 사례로 설명한 양질전환에 따른 창발에 대한 설명이 가장 인상이 싶게 남아 있습니다. 언제나 부분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직관이다 보니 부분이 합쳐져 더 큰 전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통 놓치는데 이 책을 통해 이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시민 저항 운동을 사례로 설명해준 상전이에 대한 아티클이었습니다. 비폭력이 이기는 순간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보통은 ”모른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학자의 습성이니 ‘XX할 수 없다’라고 불가능을 언급하는 과학자의 주장은 알려진 바와 다르게 대체로 사실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의외로 반발이 심합니다. 아마 과학적 사고방식을 하는 훈련이 안되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과학책, 특히 좋은 과학책은 계속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 덕분에 김범준 교수님의 전작까지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아쉬운 부분은 가제본이다보니 흑백 혹은 그레이스케일로 그림이 표현되어 있었는데 작가는 그걸 색깔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몇군데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알아보기 쉽지 않더군요.
#관계의과학 #김범준 #동아시아 #통계물리학 #복잡계 #가제본
ps. 저자 소개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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