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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의 심리학 (민디 와인스타인 著, 도지영 譯, 미래의창, 원제 : The Power of Scarcity: Leveraging Urgency and Demand to Influence Customer Decisions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희소성이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학적 작동 원리를 독자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희소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자극되는데, 희소성의 종류를 분류해보면 공급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고, 애초에 한정판의 형태로 제공하는 희소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 측면에서 희소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희소성의 종류를 분류하는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수요 측면에서의 희소성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공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희소성을 갖는 것인데, 마케터들은 이 점을 강조하여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기도 합니다. 홈쇼핑에서 X개 판매 완료, X개만 남은 상품 혹은 매진 임박 같은 자막을 띄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생각보다 희소성은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가지는 희소성은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독점성을 부여하고, 사회적으로 여러가지를 증명할 수 있게 하는 동인을 제공합니다. 이는 상황을 변화시키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한 희소성은 리세일 등의 가능성을 높여 실제 구매력이 없는 사람들도 구매에 뛰어들게 합니다. 


책의 서두에 흥미로운 용어 하나가 등장합니다. 터널 시야 (tunnel vision). 원래는 심리학 용어가 아니고 관용적 표현이었으나 최근에는 심리학에서도 차용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터널 안에 들어가게 되면 멀리 빛이 보이는 출구 혹은 바로 앞의 차량만 보고 달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목적만 보이고 주변이 보이지 않는 좁은 시야 상태를 의미하죠.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희소성 역시 이러한 터널 시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희소성은 일반적인 경제 법칙인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부족하다 느끼면 더욱 원하게 된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해외, 특히 미국에서는 COVID-19 팬데믹 현상과 관련하여 화장지 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홍콩에서는 무장강도가 슈퍼마켓을 습격해 두루마리 화장지만 600개를 훔쳐 간 일도 있었지요. 이것이 바로 희소성에 대한 경쟁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 책은 우리가 사는 디지털 시대와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가 희소성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을 바꿨는지에 대한 독자의 인식 전환을 도와줍니다. 온라인 쇼핑, 소셜 미디어 등에서 희소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경로에 대한 이해 역시 높여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한정판 혹은 구매 시간 제한 등 상품이나 서비스의 희소성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가치가 높은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정판의심리학 #민디와인스타인 #도지영 #미래의창 #북유럽 #bookulove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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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왜 자야할까요? 잠이 주는 효용은 무엇일까요? 현대인들은 과거 인류보다 잠을 더 적게 잠으로써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받을까요? 잠에 대한 궁금증은 넘처 납니다. 잠이라는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많은 것을 밝혀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은 편안한 휴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여러 측면에서 잠이라는 당연한 듯한 생리적 현상이 고장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잠이 고장난 사람들 (가이 레시자이너 著, 김성훈 譯, 시공사, 원제 : The Nocturnal Brain: Nightmares, Neuroscience, and the Secret World of Sleep )”는 불면증, 기면증, 렘수면행동장애, 수면무호흡과 같이 잠과 관련한 여러 증상들을 통해 잠의 중요성, 그리고 신경학적 연관성에 대해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고장난 잠, 일명 수면 장애라 불리우는 증상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합니다. 특히 수면위상지연증후군, 비24시간리듬장애, 불면증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죠.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불면증이나 그와 유사한 증상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지 잠자는 시간의 절대적 부족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잠의 질입니다. 
보통 불면증은 수면제와 같은 수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하면서 수면 인지행동치료(CBT-I)를 강조합니다. 즉, 불면증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에 기여하는 기본 원인을 다루는 것이 장기적인 효과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불안, 스트레스 및 생체 리듬이 잠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임상 경험에 의한 진료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적 통찰과 이론을 결합하여 우리가 잠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수면 장애와 신경학적 장애 간의 관계성에 대한 탐구는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수면 장애가 발작성 질환인 뇌전증에 어떻게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는지, 수면무호흡과 같은 상태가 어떻게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연구성과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사례로 저자는 잠과 뇌, 특히 신경학적 연결 고리를 밝혀내며,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수면 장애의 폭넓은 영향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면증, 몽유병, 수면마비, 탈력발작 등 수면 장애는 정말 다양합니다. 저자는 수면장애의 전문가이자 임상의로 이러한 현상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각 증상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통해 의학적 기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잠이고장난사람들 #가이레시자이너 #김성훈 #시공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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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곽재식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저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네 곽재식 작가의 신간입니다. 원래도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최근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업(?)인 소설 뿐만 아니라 과학, 역사, 인문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재식 작가 특유의 엄청난 자료 수집 능력과 스토리 텔링이 결합해서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은 정말 타고난 재능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사라져서 확인할 수 없지만 곽재식 작가의 게렉터 블로그를 방문하던 시절 저자의 엄청난 자료 수집 능력과 그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67년 12월 30일, 인천에서 굉장히 이상한 배 하나가 발견됩니다. 미국 선적의 ‘워싱턴 매일’호입니다. 8000천톤급 정기 화물선이라 사실 배 자체는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상한 것은 거기에 실린 화물이었지요. 국내 무역회사의 주문으로 233개 상자가 실려 있었는데 서류 상 기재되어 있는 화물은 나일론 백(bag)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나일론 백이라고 하면 쇼핑백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꽤나 고가의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화물은 서류상 화물과 달랐다는 것입니다. 실제 실려 있던 화물은 모래나 모기장 같은 쓰레기었습니다. 
쓰레기를 비싼 운임을 주고 한국에서 홍콩으로 운반하려 했다? 뭔가 이상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좀더 들어가 봅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같이 살펴 보는 것이지요. 당시 대한민국은 막 경제개발을 시작한,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1인당 GDP를 찾아보니 160달러를 살짝 넘는 수준이더군요. 당시는 수출 보국이라는 구호 아래 수출에 온갖 경제적 이익과 지원을 보장하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나일론 백 사건은 수출과 관련한 지원을 노리면서 나일론을 밀수하기 위한 범죄였습니다. 즉, 나일론 백을 만들어 수출하겠다고 하면서 나일론을 수입하여 (수출 목적의 원재료 수입이라 세금 면제를 노린 것입니다. 그리고 나일론은 국내에 팔고,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면 완전 범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이 범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바로 중앙정보부 비리와 연계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나일론 백 사건을 밝혀낸 주체가 세관이나 세무 당국이 아니라 바로 육군 방첩대 (현재 기무사)라는 것이지요.  이곳 역시 정보를 다루는 곳인데 방첩대에서 역시 정보를 다루는 중앙정보부 비리와 관련한 사건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 “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에는 흥미로운 사건들이 정말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사건의 기록만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에는 반드시 그 사건에 대한 사건 대처 등 사회적 반응이 드러납니다, 즉, 시대의 배경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책에서는 당시 시대상, 사람들의 삶을 함께 드러냅니다.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그 시대상을 그대로 살려내 현재화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미스터리사건수첩 #곽재식 #인물과사상사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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