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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고혜원 著, 팩토리나인)”을 읽었습니다.


토끼를 좇던 홍주. 초록 잎 사이 붉은 열매를 보고 눈을 의심합니다. 이제 토끼는 홍주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조심스레 흙을 덜어냅니다. 귀한 뿌리가 다치지 않게 말이지요. 어느덧 산삼의 자태가 드러납니다. 기쁨이 마음에 가득찹니다. 그 순간 비행기가 홍주의 머리 위로 날아갑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동무에게 들려줄 이야기 하나가 늘었습니다. 팔을 좌우로 흔들며 해맑게 인사합니다. 
하지만 그 비행기는 홍주의 마을에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그제야 전쟁이 났다는 이야기, 피란민들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 그 풍문이 기억납니다. 이제 풍문은 홍주에게 현실이 된 것입니다. 
홍주에게 1950년 여름은 그런 계절입니다. 그리고 홍주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소녀는 한 마리 토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싸울 수 있는 무기나 힘, 기술은 없지만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마리 토끼. 살아남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의심.
 살아남고자 하는 소녀, 그 소녀를 감시하는 또다른 소녀. 하지만 사람이기에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소녀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자연스레 잊혀진 이름. 하지만 그 소녀들에게는 삶이 남아있습니다. 살아있기에.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소녀 첩보원들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작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전쟁 당시 소녀 첩보원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쟁는 국가의 총력을 기울이는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군사 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승리를 위한 자원을 징발하고 활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면 그 당연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소설이지만, 첩보 부대의 특성상 그 기록이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시간이 많이 흘러 구술도 여의치 않겠지요. 하지만 작가적 상상력으로 메워낸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래빗 #고혜원 #팩토리나인 #소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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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은 전기다 (샐리 에이디 著, 고현석 譯, 세종, 원제 : We Are Electric: Inside the 200-Year Hunt for Our Body's Bioelectric Code, and What the Future Holds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생체 전기의 비밀에 처음 접근하던 시절부터 생체전자공학까지 200여 년 간 생체 전기에 대한 과학적 발견과 향후 발전에 대해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생체 전기와 관련한 대중 과학책입니다. 


볼타나 갈바니와 같이 생체 전기의 선구자들의 생체 전기에 대한 발견과 연구는 현대 생체 전기 이해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갈바니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생리학자로, 동물의 근육이 전기적 자극에 의해 수축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실험은 개구리의 다리 근육에 전기 충격을 가하면 근육이 급격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는 미세한 전기 신호가 근육 수축을 유발하는 것을 시사하며, 생체 내에 전기적 활동이 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볼타는 화학적 전지인 '볼타 전지'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전지는 금속 판과 염소산 등의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전기를 생성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갈바니의 동물 전기 실험을 다시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는 전기 생성의 첫 단계로, 생체 전기에 대한 이해를 도울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체 전기에 대한 연구와 발견은 곧장 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갈바니가 발견한 생체 전기는 당시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였고, 이는 각종 동물 실험이나 범죄자의 시신을 이용하여 극적인 형태의 기기묘묘한 실험들을 성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알디니입니다. 알디니는 교수형이나 참수형을 당한 범죄자들의 시신을 대상으로 전기실험을 진행하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비과학적인 ‘전기 사기’를 의료적 행위에 도입하는 사이비 과학자들도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생체 전기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우리 몸이 구사하는 ‘전기 언어’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방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경 전도나 이온 채널, 심전도와 같은 현상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들은 의료적 행위에 생체 전기를 보다 과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생체 전기는 의학적인 분야에서 활용폭이 매우 넓은 과학 분야입니다. 앞으로 생체전기와 관련한 과학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나아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신체 지도 해킹이나 전기 재생 의학 같이 탄생과 죽음의 비밀까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는 필수적으로 도덕적 고민을 다루며 신체의 전기적 과정을 조작하는 것에 따른 윤리적 경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몸은전기다 #샐리에이디 #고현석 #세종 #과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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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설계자 (러셀 브런슨 著, 홍경탁 譯, 윌북, 원제 : Expert Secrets: The Underground Playbook for Finding Your Message, Building a Tribe, and Changing the World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비즈니스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가는 여정을 가이드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첫 장부터 흥미로운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건이나 용역을 파는 것이 아닌, 반드시 운동을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운동은 exercise가 아닌 movement의 개념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기회"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 본질적인 개념은 전문가가 성공적으로 문제를 식별하고 이를 해결하는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들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원인의 식별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기초를 형성하며, 이는 단순히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추종자들의 부족함을 충족시키고 영감을 주는 중심 인물이 바로 전문가 혹은 길잡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미랮지향적인 대의명분이 있는 결과로 사람을 인도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길잡이로서의 전문가라는 개념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어로 기능합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중요한 기반 개념 중 하나가 바로 퍼널 (Funnel)입니다. 방문부터 조회, 구매시도, 구매, 재구매에 이르는 과정이 마치 깔대기와 같다고 하여 퍼널이라 이름이 붙었죠. 이러한 퍼널 개념의 복잡성을 해석하여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 및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개념적이면서도 실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레임워크를 스택 슬라이드 (Stack Slide)가 있는 ‘제안’의 형태로 변환하는 방법론이 흥미롭습니다. 
아이디어를 판매할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제안은 몇가지 목표로 표현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인지가치를 제고한다던가, 특별한 제안으로만 판매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제품이나 서비스를 프레임워크 안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스택 슬라이드라는 방법론입니다. 

이 책은 브랜드를 육성하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정보와 방법론들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마케팅 설계자 (이경식 譯, 윌북, 원제 : DotCom Secrets: The Underground Playbook for Growing Your Company Online)”을 보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작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을 경우 처음에는 다소 난해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설계자 #스타트업의과학 #러셀브런슨 #홍경탁 #윌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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