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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양수영, 최지웅 共著, 비즈니스북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양수영님은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풍력 및 수소 사업을 추진한 경력을 가진 에너지 전문가이시라고 합니다. 또한 공저자인 최지웅님은 에너지 전환 및 탄소중립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분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어떻게 에너지 패권 싸움이 바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미래의 전망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 인류가 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하고 활용했는지에 대한 경과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석유 이전의 에너지는 생산, 수송, 활용이 그리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석유 시대를 맞이하여 그 총량은 (문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에너지가 비교적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오히려 에너지의 중요성을 체감하지는 못하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지요. 과거 인류는 기껏해야 동물의 힘을 활용한 에너지 정도만 사용하였을 뿐 지금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는 인류에게 엄청난 풍요와 번영을 안겨주었지요. 하지만 그 반대급부도 존재합니다. 석유 자원의 고갈은 차치하더라도 이제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가 바로 대표적인 반대급부 중 하나입니다.
인구의 총량은 지구에서 생산되는 총 칼로리에 종속되듯이 인류의 번영 역시 에너지에 종속됩니다. 하지만 이제 기후위기를 맞이하여 더 이상 석유 등 화석연료에 에너지를 의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에너지 수급 체계의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는 곧 에너지 권력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에서는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재생에너지이지요.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엄청난 단점이 있습니다. 흔히 지적하듯 발전단가 문제는 아닙니다.  발전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미 원자력 발전에 버금갈 정도로 낮아졌다는 연구 보고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재생에너지는 오히려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결국 이의 보완을 위해서는 전기를 저장하는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단점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소에너지는 이를 보완할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한 대체 수단입니다. 다만 그린수소의 경우 생산시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데 잉여 발전량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즉, 수소 에너지를 일종의 에너지 캐리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수소 에너지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에너지 자원입니다. 생산, 수송 및 저장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채산성이 화석연료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준의 수소 에너지를 위해서는 엄청난 전기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추출 수소를 활용해야 하는데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므로 이는 또 주객이 전도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추출과정에서 탄소를 포집, 격리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블루 수소’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완전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 책은 지금껏 인류의 번영을 이끌어온 에너지원인 화석연료, 그 중 석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대체할 재생에너지와 함께 향후 미래 에너지 패권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덧붙이는 말 : “뉴맵 (대니걸 예긴 著, 우진하 譯, 리더스북, 원제 : The New Map: Energy, Climate, and the Clash of Nations  )”와 함께 읽으면 좀더 좋을 것 같습니다.


#2050에너지제국의미래, #양수영, #최지웅, #비즈니스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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