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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간입니까 (엘리에저 J. 스턴버그 著, 이한나 譯, 심심, 원제 : Are You a Machine?: The Brain, the Mind, And What It Means to Be Human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엘리에저 J. 스턴버그 (Eliezer J. Sternberg)로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조성숙 譯, 다산사이언스, 원제 : NeuroLogic: The Brain's Hidden Rationale Behind Our Irrational Behavior )”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만나 본 적 있는 작가입니다.


20세기 이전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의 비밀을 밝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주의 모든 운동이 뉴턴적 세계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주의 초기 상태와 자연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모든 것을 정량적 계산이 가능한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지요. 이를 잘 나타낸 것이 바로 ‘라플라스의 악마’입니다. 라플라스 (Pierre-Simon Laplace, 1749~1827)는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는 뉴턴의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라고 까지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라플라스의 악마, Laplace's Demon)
 하지만 과학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수록 인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연구가 계속될수록 모르는 것이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즉 무지의 자각과 확장이 과학의 본질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지과학과 의식은 철학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을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뇌’와 ‘의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뇌의 작동 방식과 의식(意識, consciousness)이라는 주제는 독특한 사고실험과 가정들로 인해 참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특히 이와 관련한 자기동일성 (자기 동일성, 自己同一性, self-identity), 마인드 업로딩 등은 SF에서도 자주 다루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의식 (意識, consciousness)’은 한 개체의 정신활동에 있어 기초가 되는 기능으로 감각하고, 체험하여 ‘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 작용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기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아직까지 기계는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자에 따르면 이 의식을 정의하기는 매우 까다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정신적 실존과 사적인 내적 경험을 통한 자유의지를 가진 ‘자기’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만약 어떤 과학자가 ‘나’의 뇌를 그대로 모사한 디지털 모형을 통해 마음을 물리적으로 재창조해서 그 디지털 모형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똑같이 실행한다면, 그 기계는 과연 ‘나’인가, 아니면 ‘나’는 기계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부터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 1912~1954, 마빈 민스키(Marvin Lee Minsky, 1927~2016), 대니얼 데닛 (Daniel Dennett, 1942~),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까지 철학과 과학을 넘나들며 의식과 관련한 핵심 논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밝혀 낸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철학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더 읽어보기’를 통해 후속 독서를 통한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더욱 유용합니다.


#이것은인간입니까 #엘리에저J스턴버그 #이한나 #심심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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