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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읽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가문이 있습니다.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Haus Habsburg)입니다. 10세기부터 시작한 이 가문은 20세기 제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군주로서의 특권을 상실할 때까지 1000여년 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에 걸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의 팽창 정책 때문에 발발했다고 보는 것인 일반적인 관점이지만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이자 대공이었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Franz Ferdinand, 1863~1914)가 사라예보를 방문했다가 암살당한 사건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우연이 연속되지 않았다면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죽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암살에 가담한 공모자들은 서툴렀고 준비했던 폭탄 중 단 1개만을 던지는데 성공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그 폭탄은 표적을 완전히 빗나갔고 엉뚱한 민간인들을 다치게 했습니다. 폭탄 테러로 다친 사람들을 문병하기 위해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는데 운전사는 길을 잘못 들었고, 잠시 차를 세웠죠. 하필이면 공모자 중의 한 사람인 가브릴로 프린체프(Gavrilo Princip, 1894~1918)의 옆에 말이지요. 
가브릴로 프린체프는 총을 두 발 발사했고, 프란츠 페르디난트와 그 부인 조피 초테크 폰 초트코바는 사망하게 됩니다.
그 직후 발발한 제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패배하게 되고 1000여년에 걸친 기나긴 시간 동안 전 세계를 호령했던 왕가였지만 이렇게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몰락하게 됩니다. 

유럽사에 대한 책을 읽을 때 언제나 등장하지만 파편적일 뿐이고 이 가문을 통사적으로 살펴보는 책은 상당히 드문 것은 의외입니다. 이번에 만난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著, 박수철 譯, 까치글방, 원제 : The Habsburgs: To Rule the World )”는 유럽사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한 합스부르크 가문을 전 시대에 걸쳐 살펴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 예술에 미친 영향력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마틴 래디 (Martyn Rady)로 중앙 유럽 역사 전문가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슬라브 동유럽학 대학의 교수라고 하는데 1000여 년에 걸친 합스루르크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흥미롭게 엮어내었습니다. 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합스부르크 #세계를지배하다 #마틴래디 #박수철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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