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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마크 버겐 著, 신솔잎 譯, 현대지성, 원제 : Like, Comment, Subscribe: Inside YouTube’s Chaotic Rise to World Domination )”을 읽었습니다.


"모든 이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을 보여준다." 유튜브의 이런 브랜드 미션은 이제 허울좋은 구호에 불과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유튜브.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2005년,  자베드 카림, 스티브 천,  채드 헐리 등 세 직장인은 공동으로 동영상 공유 검색 서비스 유튜브를 개발했고, 2005년 2월 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디어는 미처 상상하지 못한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수 많은 사람들이 하루 십 억 시간이 넘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초거대 미디어 제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초기 유튜브 분위기는 마치 실험실 같았다고 합니다. 인기있을 만한 동영상을 직접 골라 큐레이팅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내 수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유튜브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시청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모순이 생겨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남겼기 때문에 알고리즘은 좀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추천 목록을 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짜뉴스, 증오 발언, 폭력물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된 것도 바로 이 알고리즘 탓입니다. 수익을 우선하던 유튜브 역시 광고주의 반발을 무시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결국 일부 콘텐츠를 제한하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유튜브는 '기계에 맡기자'는 무책임한 방임에 가까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유튜브를 활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크리에이터들 역시 알고리즘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독자 수와 시청 시간에 모든 수익이 좌우되면서, 과거 짧고 실험적인 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검증된 ‘쓰레기’가 주를 이루게 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저자는 유튜브가 정치, 교육, 미디어 영역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 봅니다. 유튜브가 가짜뉴스 확산의 주범이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교육 콘텐츠 역시 알고리즘에 의해 왜곡되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또한 기성 미디어 기업들 역시 유튜브라는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구글, 유튜브 경영진은 이러한 모순과 폐해를 지속적으로 외면해 왔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알고리즘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직접 개입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보'를 견지해왔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계 최대 동영상 제국이 되었는지, 그 흥미로운 성장사와 함께 이면의 끔찍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유튜브 #마크버겐 #신솔잎 #현대지성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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