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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달 별 사랑 (홍지운 著, 고블)”을 읽었습니다. 들녘 출판사의 중편 장르소설 브랜드 고블씬북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홍지운.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에픽로그)”를 통해 제 2회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할 만큼 필력도 인정받고 있는 분으로 SF 장르계에서 dcdc로  이름이 알려진 바로 그 분 맞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핀. 달에 있는 등대지기의 손자입니다. 등대지기는 언제나 고요한 달의 바다에서 구조를 필요로 하는 조난자를 기다리는 직업이지요. 열 세 살 밖에 안된 혈기왕성한 소년이지만 그래도 등대에 있을 때는 기다리는 법을 아는 소년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년이 소녀를 만났습니다.

메아. 월인 소녀입니다. 달에서 태어난 월인이 아니라 원래 달에서 살아가던 종족으로서 월인입니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는 지구인들의 실험체로 커왔습니다. 할머니의 희생 덕분에 탈출하게 되었지만 소녀는 다시는 할머니를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슬픕니다. 그런 소녀가 소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소년에게 묻습니다.
‘등대지기가 뭔데’
소년은 대답합니다.
‘바다에서 곤란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야.’

그리고 소년은 깨닫습니다. 
소녀를 도와야겠다고.

소녀는 묻습니다.
‘넌 좋은 사람이야?’
소년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좋은 사람이라 스스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부분 좋은 사람이 아니라 배웠기 때문입니다.
겨우 대답할 말을 찾은 소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너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이번에 읽은 “우주 달 별 사랑”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 ‘미래소년 코난’ 같이 전형적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플롯을 가진 레트로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전형적이라고 표현했지만 홍지운 작가는 그 전형성을 지루하게 이끌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녹아 있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작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우주달별사랑 #홍지운 #고블씬북 #들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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