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숫자들 (알렉스 코밤 著, 고현석 譯, 메디치, 원제 : The Uncounted)”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알렉스 코밤 (Alex Cobham)은 런던에 본부를 둔 조세정의네트워크의 경영자로 활동하는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거대 다국적 기업의 불법적인 경영을 고발하고 경제 발전을 위한 조세 정책 등을 제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불공정한 숫자들”은 저자의 활동과 연계하여 집필된 저서로 보이며 이 책에서는 통계와 데이터가 집계와 기록 여부에 있어 권력이 그것을 결정하는 구조적 불평등이 있고, 그러한 불평등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통계와 데이터의 불평등을 많은 사람들이 과소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까지 훼손하는 등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는 저자의 주장을 드러낸 책입니다.
우리는 보통 통계나 계량화된 정보는 공정하거나 올바른 정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열린 데이터, 빅데이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인식은 더욱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공정한 숫자들”에서 저자는 우리들은 ‘집계 불이행 세대 (uncounted gerneration)’라고 주장합니다. 더구나 그 사실을 우리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자는 통계와 데이터의 집계에 있어 그것을 결정하는 권력에 의한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로 인해 밑바닥에는 집계되지 않는 사람들 (unpeople)이 발생하고, 상층부에는 집계 되지 않는 돈 (unmoney)이 생겨난다는 주장을 이어갑니다.
집계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정치적 영향력이 없고, 또한 공공서비스에서도 소외받습니다. 그리고 집계되지 않는 돈에는 부패와 불평등이 상존하며 그 크기를 지속적으로 키워갑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세상은 이러한 불평등이 만연한 집계되지 않는 세상 (Uncounted World)인 것입니다. 이러한 불평등은 아동 사망률 상승, 사회적 갈등, 경제성장률 저하, 사회적 결속과 유대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영향은 결국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를 훼손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국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원의 분배에 있어 기반이 되는 통계와 측정의 생산이 불평등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당연스럽게 불평등이 만연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소외 계층의 정치적 영향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저자는 불평등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지켜보지 않을 때 발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집계불이행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집계 이행 촉구 선언문의 형태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통계와 집계는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은 독자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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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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