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과학 수사 (스튜어트 로스 著, 박지웅 譯, 하이픈, 원제 : The Science of Sherlock Holm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1930)이 창조해낸 영웅이자 명탐정, 셜록 홈스(Sherlock Holmes)와 그가 해결한 사건들을 과학 수사, 법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셜록 홈스를 과학의 시대에 나타난 영웅이라 칭하며 그가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여 수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코난 도일은 셜록 홈스를 처음부터 과학의 화신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주홍색 연구’에서 그를 가리켜 ‘과학의 광신자’라고 하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이전에 셜록 홈스가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먼저 이야기합니다. 셜록 홈스가 활동했던 시대는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19세기 후반으로 대영 제국의 최전성기였던 시절으로 당시 영국은 낙관주의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과학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과학은 태양계 내의 외행성들을 발견하고 있었으며 소행성들의 목록을 늘려가고 있던 시절입니다. 또한 지질학의 발달로 지구의 나이가 최소 수백만년에서 수십억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성경적인 세계관을 뒤집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과학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하나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면서 본격적인 과학 혁명을 이뤄내고 있었던 시대적 배경에서 셜록 홈스는 자연스럽게 과학적 태도로 범죄를 대하는 탐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코난 도일은 ‘주홍색 연구’ 한 작품만으로 셜록 홈스의 활약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앞서 언급한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는 이 탐정에 대한 인기는 상상을 추월한 것이어서 후속작을 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셜록 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엄청난 관찰력입니다. 사실 첫 등장부터 이러한 그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많은 작품에서 그의 관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사건을 해결하는 그만의 무기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셜록 홈스의 관찰력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의 활약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관찰력과 현장 중심의 수사 철학이 배어있는 셜록 홈스 시리즈가 과학수사대(CSI)의 추천 도서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셜록 홈스 시리즈에 나오는 여러 법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한 가득 나옵니다. 셜록 홈즈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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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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