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구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국가를 이야기하려면 많고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중국의 한(漢)과 유럽의 로마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할 것 같습니다.

특히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 동로마 제국은 A.D. 1453년에 멸망할 때까지 지속한 로마는 도시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왕국, 공화국, 제국을 거치면서 무려 2200년을 존속한 문명으로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유럽에 큰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은 중국에는 명나라가, 한반도에는 조선 왕조가 있던 시대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황제라는 칭호가 로마 황제 혹은 로마 황제의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경우, 비록 식민지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었지만 황제로 등극할 수 없었고, 나중에 황제국을 자칭한 것은 무굴 제국의 황제 겸임을 이용한 편법이었습니다. 이렇듯 유럽인들에게는 로마의 문명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정신적 고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위마저 부여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번에 읽은 “로마 황제 열전 (배리 스트라우스 著, 최파일 譯, 까치, 원제 : Ten Caesars: Roman Emperors from Augustus to Constantine)”은 로마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10명의 황제에 대한 열전 (列傳)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명의 황제는 로마 제국의 창건자라 할 수 있는 아우구스투스, 성공적인 황제였지만 그 이면에 엄혹하고 폭력적인 통치를 통해 군림했던 티베리우스, 미치광이 독재자로 최악의 독재자였지만 엔터테이너이자 포퓰리스트였던 네로, 네로의 자살 이후 혼란한 로마를 재빨리 평정하고 황제위에 오른 베스파시아누스, 로마 제국의 최전성기를 만들어냈지만 학살의 죄악을 피할 수 없었던 트라야누스, 제국을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게 만들었으며 문화와 예술을 찬란하게 꽃피운 하드리아누스,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북아프리카 속주 출신 황제 참칭자에서 새로운 왕조를 연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적극적 개혁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은퇴한 최초이자 유일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콘스탄티누스입니다.

 

 

‘세계의 머리(Caput mundi)’라 불리우며 유럽 문명의 시원이자 중심인 로마에 대한 이해는 유럽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만 그 방대한 역사를 비전문가인 제가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로마 제국 황제들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 뿐 아니라 뒤 이어지는 황제와의 연관성, 그리고 부록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와 가계도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로마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그 방대한 역사에 질려 시도조차 못하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뎟붙이는 말 : 이 책의 저자인 배리 스트라우스 (Barry S. Strauss, 1953~)는 예전에 “살라미스 해전 (이순호 譯, 갈라파고스, 원제 : The Battle of Salamis)”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작가인데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작가이기도 한데 이 책 역시 매우 쉽게 읽을 수 있어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마황제열전, #배리스트라우스, #최파일, #까치

 

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02160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