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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출처 : 알라딘)



ㅇ 제목 :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논리적으로 질문할 줄 아는 시민의 과학 리터러시 훈련법


ㅇ저자 : 도다야마 가즈히사 (戶田山和久)


ㅇ역자 :     전화윤


ㅇ 출판사 :  플루토


ㅇ 원제 :   「科學的思考」のレッスン 學校で敎えてくれないサイエンス (2011)


ㅇ 책소개 (알라딘) 

 

과학자들에게는 더 좋은 이론과 덜 좋은 이론이 있을 뿐 ‘100퍼센트 사실’이란 없다. 과학의 목적은 100퍼센트 사실과 100퍼센트 거짓의 중간 어딘가에서 이론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실에 가까운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이때도 ‘100퍼센트 사실’이라든가 ‘세상의 진리’ 같은 개념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신이 있다면 모를까, 우리 중 누구도 100퍼센트 사실, 세상의 진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도다야마 가즈히사 교수는 더 좋은 이론과 덜 좋은 이론을 구분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과학자에게 창조과학은 사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몇 가지 기준을 놓고 볼 때 진화론보다 더 좋은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과학은 이론과 사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것 자체를 경계한다. 이분법적 사고는 ‘회색영역’ 안에서 점점 좋은 쪽으로 진보해간다는 과학 활동의 성격에도 맞지 않고, 원전 리스크 처리 등 과학과 관련한 어떤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때도 시야를 좁혀버린다.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는 과학지식으로 잔뜩 무장한 교양 있는 보통사람이 과학자에게 이러쿵저러쿵하자는 책이 아니다. 과학지식은 많지 않아도, 사회 안에서 과학지식의 맥락을 파악하고, 나와 내 가족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매의 눈으로 살피면서 의문을 갖고, 의문이 생기면 질문하고, 질문한 후 답을 받아내고, 적절한 후속처리를 위해 함께 행동할 줄 아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ㅇ Review



개인적으로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관련하여 과학대중서 역시 기회가 되면 독서 우선 순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내가 왜 과학대중서를 읽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명확한 답을 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재미있고 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으니 그걸로 되었다생각만 했지요. 이번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플루토 출판사에서 나온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도다야마 가즈히사 著)”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과학 지식보다는 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를 과학 리터러시라고 정의하였고 책의 구조 역시 과학 리터러시를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사실 사실 과학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의심이나 회의의 학문입니다. 진리를 찾기 위해서 항상 의심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과학하는 태도입니다. 절대 진리의 과학적 지식이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납득할 만한 이론이 존재할 뿐이고 지속적으로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과학은 한 사람의 천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모든 과학 천재들 역시 “거인의 어깨 위”에서 조금 더 멀리 내다봤을 뿐일 것입니다.


반면에 종교는 믿음의 대상입니다. 종교와 과학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두가지를 섞어 버리면 유사 과학 내지는 도그마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장에서 이런 점을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또한 저자는 과학 이론과 가설 중 어떤 것이 더 실제에 가까울지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표현하였듯이 현상을 기준으로 각종 가설을 덧붙인 이론보다는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가설이 일반적으로 실제에 가까운 경우가 많으니 이를 활용하여 구분하고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과학적 사고의 핵심인 추론과 검증에 대해 힘을 주어 설명합니다. 추론이란 생각하는 법이고 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되지 않고 검증하지 않은 추론은 잘못된 방법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유사 과학의 경우 자체적인 완결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검증을 하지 않거나 선택적 검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이런 유사과학이나 잘못된 추론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과학적 사고방식의 훈련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유사과학과 제대로 검증된 과학을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많은 유사과학이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뒤섞어 버림으로써 대중을 현혹하면서 대중의 입맛에 맞게 그럴듯한 외피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어쩌다 한번씩 맞아떨어지는 유사과학의 사례를 통해 대중은 확증 편향에 빠지기도 하구요.


또한 유사과학을 믿는 사람을 비웃거나 단순히 웃고 넘길 문제는 아닌데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로막아 사회 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집단 면역 체계를 붕괴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백신 거부 운동이나 지속적으로 종교적 맹신을 강요하면서 공교육을 망가뜨리려 창조과학, 과학적 성과를 부정하는 지구평평론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과학적 지식의 습득보다는 과학적 사고방식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것이 과학 리터러시이며 특히 시민들에게 중요합니다. 일반인들이 과학자나 기술자들의 전문성에 압도되어 버린다면 과학기술 만능주의로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공동체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민이 항상 깨어 있고 과학적 지식이나 과학 리터러시에 대한 훈련을 지속하여 과학기술의 도입이나 규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시민이 과학을 통제한다는 발상은 민주주의의 이념에 부합하는 주장입니다. 다만 전문성과 지식은 당연하게도 과학자나 기술자에 비해 일반 시민이 떨어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컨센서스 회의를 통함으로써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저자는 시빌리언 컨트롤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빌리언 컨트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에 대한 과학적 리터러시와 메타 과학 지식에 대한 교육이 초중고 등 공교육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시민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과학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저자의 말인 것 같습니다.


일반 시민이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지식을 뽐내고자 하는 이유도 아니고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도 아닌, 바로 시민, 시빌리언 콘트롤이 가능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는 주장입니다.



대중과학서의 제대로 된 역할은 바로 과학 지식보다는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라 한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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