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著, 황성연 譯, 윌북, 원제 : Why We're Polarized)”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즈라 클라인 (Ezra Klein)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정치분석가이며 팟캐스트 진행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관심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정치의 본질이 사회적 가치를 배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본다면 민주주의 체제 하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바로 사회적 합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국의 정치는 한 판 승부의 승리로 모든 것을 거머쥐고 정치적 상대방을 말살시키고자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서 저자 소개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이 책,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는 정치 양극화를 다룬 책입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정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비단 미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 많은 나라들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대남 현상 등 네거티브식 지지 행태와 상호 증오 등 정치가 점차 혐오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정치 양극화로 인한 타자화, 혐오, 도덕화 등 종교적 분파주의와 유사한 심리 흐름이 기저에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 책,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에서는 이러한 정치 양극화로 인해 나타나는 정치적, 사회적 현상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양극화 현상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당제와 다당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동의 여부를 떠나 귀기울여 볼 만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치적 양극화와 양당제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는 프랑스가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정치적 양극화의 원인을 양당제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진단이고 그 해법으로 다당제를 제시하는 것 역시 근시안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평소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자 역시 동일한 이유, 즉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정치적 위기로 인해 다당제가 정치적 양극화의 해법이 될 수 없다 여기는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많은 사례는 미국의 경우이고, 대안과 방법론 역시 미국의 정치 환경 하에 적합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이 떠오른 것은 정치 양극화 및 상대방에 대한 혐오와 타자화가 비단 미국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원하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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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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