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웨이브 (홍석철 외 共著, 21세기북스)”는 COVID-19 팬데믹이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미래의 변화에 대한 대비 를 위한 석학들의 사고 실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치의 재구성 (임동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가치라고 하면 듣기 좋은 소리, 입에 발린 소리로 취급 받습니다. 조금 점잖게 이야기하자면 실용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곤 하지요. 하지만 임동균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동의 이해와 합의점을 찾는데 있어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가치의 공유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가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즉 구체적 행위를 바꿀 수 있는 현실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팬데믹 이후 새로운 가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임동균 교수는 만약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러한 공동의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생존주의가 지배적 원칙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삶의 의미, 사회적 지향점을 잃게 되는 상황으로 각자도생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COVID-19의 심대한 타격은 1950년 한국전쟁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충격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를 오히려 변화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재구성하고 사회를 재편해야 할 것이라 이야기하며, 그것이 성공했을 때 우리는 새로운 발전과 재정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불평등의 가속 (홍석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파고가 계속되면서 불평등은 시대의 화두가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데믹 사태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불평등은 더욱더 가속화되었습니다. 이제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사회의 지속적 발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는 계층 간 불균형적으로 발생하였고, 이는 경제, 교육, 보건 등에 대한 불평등을 더욱 확대하게 만들었다고 홍석철 교수는 이야기하면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라 주장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지속적으로 큰 정부로의 변화를 강요받았는데, 이번 COVID-19 팬데믹 사태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더 강제하고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점은 복지와 분배 뿐 아니라 시장의 효율성을 보다 촉진하면서 기술 발전에도 역할을 배분해야지만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뉴 노멀’, 혹은 지금껏 과거와는 다른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또, 지금까지의 좌표는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좌표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21세기 들어 맞이한 초유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와의 삶의 방식, 정책 등이 바뀔 것은 같은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막막하기만 하지요. 이제 팬데믹이라는 터널의 끝자락에 도달했지만 그러한 막막함은 내내 가시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석학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세븐웨이브, #홍석철, #21세기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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