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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 인권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운동 방식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고 장애인 인권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근거한 인류 보편이 추구하는 인권에 부합하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포용과 다양성이 강화됩니다. 또한 다양한 능력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이 증진되면 사회 전체의 풍요로움이 증대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이동이나 자기 보호에 취약한 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비장애인의 권리 역시 함께 보호되는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면서 사회가 가지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정의와 인간다운 삶의 향상을 추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사회와 경제 생활에 참여하며 능력에 따라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고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물권은 어떨까요?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이론적 기반이 약할 뿐만 아니라 언뜻 인권의 범주 바깥에 존재한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위한 정의 (마사 너스바움 著, 이영래 譯, 최재천 監, 알레, 원제 : Justice for Animals: Our Collective Responsibility )”는 독자들에게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오손도손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은 일단에 불과하며 공장식 축산, 미세 플라스틱, 전통을 빙자한 고래 학살, 기후 위기 등 우리가 미처 학대나 잔혹 행위라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실제로 동물들의 삶과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멸종은 인류의 개입 없이도 자연계에서 흔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 이후 멸종률은 그 이전의 멸종률에 비해 무려 1만배다 높아졌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합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가는 포유류의 25% 이상이, 그리고 양서류의 40% 이상이 멸종 위급 혹은 멸종 위기 단계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자연 멸종률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과거 동물의 삶에 무지했을 때 인간의 무지는 변명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지금 우리는 동물의 삶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동물은 더 이상 이성이나 감정, 그리고 감각이 없는 자동 인형이 아니라 자기 인식도 가능하며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지적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더 이상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객체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인간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동반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저자인 마사 너스바움 (Martha C. Nussbaum)은 법철학자이자 윤리학자로 UN인간개발지수 (HDI)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알려진 학자입니다. 특히 최근 윤리학과 철학 분야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주장을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인사이트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 “동물을 위한 정의”에서는 동물들의 삶에 대해 짚어보면서, 이 삶을 번영하게 만드는 것만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나아가서는 인류의 삶 역시 번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임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서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가져야 하는 공동의 책임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을위한정의 #마사너스바움 #이영래 #최재천 #알레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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