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거대한 식물 네트워크를 통해 나비족이 소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식물들 역시 이러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균근 네트워크입니다. 진균류는 나무의 뿌리와 탄소 영양분을 서로 교환하는데 이때 많은 정보들 역시 포함하여 교환하며 이러한 균사체 밀도는 매우 높아 상당히 많은 정보가 교환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수잔 시마드 (Suzanne Simard)입니다.
수잔 시마드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대중과학서적으로 펴낸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수잔 시마드 著, 김다히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Finding the Mother Tree: Discovering the Wisdom of the Forest)”입니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바로 진균 네트워크에 대한 탐험입니다. 식물들은 진균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다양한 생물 간의 상호작용이 끊임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항은 저자의 과학적 엄밀성을 통해 성실하면서도 신중하게 설명되면서 숲을 바라보는 독자의 관점을 바꿔냅니다. 식물들 간의 진균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밀하게 탐구합니다. 저자는 이 미세한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면서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나무들이 서로에게 영양을 공유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등 복잡하고 세심한 상호 작용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것은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풍부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엽니다. 진균 네트워크는 미생물이 가지는 생태학적 의미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숲이 기후 변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숲이 가지는 회복력은 어쩌면 긴박한 문제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돌파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반적인 생태학적 시각을 넘어서 숲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녀는 진균 네트워크에 대한 과학적 성취를 통해 우리의 생태학적 관점을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나무들 간의 의사 소통을 가능케 하는 미세한 지하 구조로, 숲을 단순한 나무들의 집합체가 아닌 상호 연결된 생태 공동체로 이해하게끔 이끕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자연과 맺는 관계에 있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숲은 개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복잡하고도 정밀한 네트워크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으며 인간 역시 이 공동체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지구라는 행성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임을 더욱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숲 생태계가 가진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세계를 과학적 담론과 함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줍니다. 저자는 스스로의 과학적 성취를 통해 광범위한 식물 네트워크를 증명해냈고, 이를 총망라하여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선입견에 도전하고 기어코 이를 성공해내는 업적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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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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