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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유래성분이라는 라벨을 붙이면 ‘안전한’ 제품이라고 소비자들은 이해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천연’이라는 수식어가 ‘안전’과 동의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화학 제품은 몸에 나쁘고, 모든 천연 제품은 몸에 좋다는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화학 물질이 아닌 게 없습니다. 천연유래성분 역시 화학물질이죠. 어떤 천연유래성분은 불순물을 거르지 못해 오히려 인공적으로 정제한 화학물질보다 몸에 안좋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곤 합니다. 아니 순수한 천연유래성분이라 할지라도 어떤 인공화학물질보다 더욱 강력하게 죽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어 독은 완전한 천연유래성분이죠.
또한 어떤 것을 믿고 어떤 것을 믿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은 불안해 합니다. 화학물질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해도 정부 차원의 대책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바야흐로 케미포비아 시대입니다. 

어떤 화학물질을 피해야 하는지, 어떤 화학물질은 안심하고 쓸 수 있는지에 대해 화학자 출신의 저자가 쓴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윤정인 著, 푸른숲)”은 이러한 케미포비아 시대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자연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 중에서 산소와 햇빛은 정말 유독한 물질입니다. 특히 햇빛은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인 자외선을 포함하고 있지요. 하지만 햇빛은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야외활동에는 적절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이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서도 케미포비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많은 오해를 합니다. 암을 유발한다거나, 불임을 가져올 수 있다고도 합니다. 환경 호르몬 문제를 들이대는 사람도 있구요.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지 않는 것보다 바르는 것이 훨씬 더 효용이 큽니다. 하지만 야외활동을 마치고 난 다음에 자외선 차단제는 꼼꼼히 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피부 모공을 막거나 장시간 피부에 머무르면서 피부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불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소는 분명 독성을 가진 물질임에 틀림없지만 치약에는 불화물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 불화물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어서 치아에 코팅이 될 경우 강력한 방패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과량 섭취할 경우 불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지만 실제 중독을 일으킬 정도의 양은 20kg 정도 아이가 성인용 치약 두개를 한꺼번에 먹어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즉 일상적인 양치질로 섭취하는 불화물은 이후 배출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불소 중독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극미량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 자주 만날 수 있는 여러 화학물질 혹은 화학적 현상을 활용한 생활용품들에 대해 알려주는 교양 화학 서적입니다.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어 친숙한 여러 물건이나 물질들을 가지고 화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이해가 빠르고 쉽습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과민하게 화학물질을 대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걱정많은어른들을위한화학이야기, #윤정인, #푸른숲,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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