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우주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갤러틱의 스페이스십투,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일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 등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있는 민간 우주 항공 회사들의 우주 관광이 시작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데니스 티토, 리처드 게리엇 같은 사람들은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온 바가 있는 등 민간인의 우주 관광은 예전부터 종종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민간 우주관광이 소유즈 프로그램을 활용하기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반해 최근의 민간 우주 항공 회사들이 추진하는 우주 관광은 경쟁체제라는 측면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하였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획기적으로 낮아진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죠. 물론 아직까지 억대를 호가해 진입장벽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해외여행 가듯이 비교적 부담없이 우주로 관광을 갈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우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학커뮤니케이터이자 시민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여성이 민간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켈리 제라디 著, 이지민 譯, 혜윰터, 원제 : Not Necessarily Rocket Science: A Beginner's Guide to Life in the Space Age )”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보통 우주비행사라고 한다면 공학 학위 몇 개쯤 가지고 있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전투기 파일럿 등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NASA나 로스코스모스와 같이 국가기관 주도의 우주개발이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당연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켈리 제라디는 영화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우주비행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앞으로 열릴 우주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프론티어가 되기 위해 우주 비행사 훈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소셜미디어 셀럽으로서 우주 비행사가 되는데 탄탄대로만을 걷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이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에게 일어나는 여러 개인적 문제에 대한 내용은 안타까우면서도 매우 큰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아이의 처음을 놓친다는 것은 부모로서는 매우 큰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출산한지 10주 정도만에 기저귀 가방과 함께 딸,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팰컨 헤비 발사 장면을 보러가는 대목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3대가 함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의 발사 장면을 보는 장면이기 때문이지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있는 순간처럼 보입니다. 아직은 남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혹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우주 시대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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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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