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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박은정 著, 경희대출판문화원)”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은정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독성학 전문가인데 ‘세바시’,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 있는 특강쇼’ 등을 통해 대중매체에도 자주 나오시는 분입니다.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을 공격하는 독성물질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대중과학서적입니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대중매체에 출연하시던 박은정 교수가 집필한 첫 대중과학서적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독성물질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여러 차례 배워왔습니다. 
휘발유의 노킹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첨가한 납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했고, 냉매로 각광받던 염화불화탄소로 인해 오존층이 박살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산그룹에 의한 낙동강 페놀 방류 사건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가슴 아프게 남아 있는 사건은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일 것입니다. 1995년 최초의 사망자가 나온 이래 원인 불상의 폐 질환으로 처음 알려졌고, 이후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임으로 밝혀졌지만 그 피해는 아직까지 제대로 산정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20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건강 피해 경험자가 무려 67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약 1만 4천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수치만으로도 인류 역사상 가장 참담한 화학물질에 의한 참사입니다만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이 사건의 무서운 점입니다. 


화학물질의 독성은 정말 무섭습니다. 가습제 살균제 사건 이전에는 먹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고 흔히들 생각했지만 화학물질은 소화기관 뿐 아니라 눈, 코, 입, 피부 등 다양한 경로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하고 국가나 사회의 규제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화학물질의 독성 피해는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역시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72년, 미국 국립심장폐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평범한 미국인 100명 중 86명의 혈액에서 플라스틱 첨가제인 프탈레이트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에 의해 태아 역시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유입되고 나면 혈관을 따라 모든 기관에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인체에의 영향은 명확하게 판명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무해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화학물질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무작정 케미포비아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화학물질이 가진 독성과 폐해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며 사회나 기업 역시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 역시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점을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햇빛도때로는독이다, #박은정, #경희대출판문화원, #리뷰어스클럽,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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