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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명권에서는 중국의 한(漢)나라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듯이 고대 로마는 유럽 문명권에 영향력이 큰 문명으로 고대 로마는 고대 그리스와 함께 서양 문명의 기원이며 모든 것이라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의 머리(Caput mundi)’라 불리우며 유럽 문명의 시원이자 중심이었던 로마는 약 1만4천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후 B.C 753년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건국된 왕국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고대 로마 문명이 열리게 됩니다. 이후 공화정이 열리면서 로마 공화국 시대로 불리우는데 후대의 공화 사상에 이념적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ēnī. Vīdī. Vīcī)’라는 말로 유명하고 그의 이름이 바로 유럽 황제의 명칭이 되기도 한 카이사르가 바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인물입니다.



이후 로마는 제국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최전성기를 맞이하다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분할되어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 A.D. 1453년에 멸망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로마 왕국이 건국되던 해는 중국에는 주나라가, 한반도에는 고조선이 있던 시대이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은 중국에는 명나라가, 조선에는 조선이 있던 시대이며, 잔다르크가 사망한지 22년이 지난 시기입니다. 이렇듯 로마는 도시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왕국, 공화국, 제국을 거치면서 무려 2206년을 존속한 문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문명을 잃어버리고 르네상스 이전까지의 유럽은 로마 시대의 문명보다 퇴화한 수준에 그쳤으며, 르네상스 운동에 의해 겨우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황제라는 칭호가 로마 황제 혹은 로마 황제의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경우, 비록 식민지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었지만 황제로 등극할 수 없었고, 나중에 황제국을 자칭한 것은 무굴 제국의 황제 겸임을 이용한 편법이었습니다. 이렇듯 유럽인들에게는 로마의 문명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정신적 고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위마저 부여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듯 로마라는 이름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였으며 그 문명의 소산은 찬란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명의 소산을 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서 경이감을 느끼는 경험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을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박물관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입니다. 며칠 전 리뷰한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와 함께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로 기획 출간된 책입니다.



동로마제국이 A.D. 1453년까지, 이후에 출현한 신성로마제국은 A.D. 1806년까지 이어졌지만 이 책에서는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AD 476년까지의 유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건축물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마 콜로세움 아니면 대형 공중 목욕탕일 것입니다. 당시 운동과 목욕은 매일 행해야 하는 의례에 가까운 것이었고, 그렇기에 대형 공중 목욕탕은 운동 구역, 도서관, 식당 및 정원 등이 같이 딸려 있는 구조로 단지 목욕탕이 아닌 종합 레저 타운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무기나 화려한 황금 장식물 뿐만 아니라 때 미는 도구, 대합껍질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람 모양의 향수병, 매장을 위한 원뿔 단지 등 생활 용품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을 통해 고대 로마가 상징이나 추상화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 시대에도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며 살았음을 이해 이해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책입니다.



또한 시대순으로 유물들을 배열하여 설명하는데 특히 고대 로마 후반부로 갈수록 정밀한 조각이나 그림, 유리컵, 장식물 등을 통해 극도로 발달한 로마 문명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유물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화려한 화보로 만나볼 수 있어 보물 같은 독서 경험이었고 다음 출간 예정인 이집트와 바이킹 역시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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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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