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장르에서 다루는 마법은 주문을 매개로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기이한 힘 혹은 능력을 의미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보듯이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에서 허용하는 마법에는 그 구현에 큰 제약사항을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법사는 영원히 한 재료에만 결합되어 그 재료로만 마법을 구현할 수 있다면? 더구나 자연적인 재료는 안되고 인간이 만들어낸 재료로만 가능하다면?
이런 재미있는 설정을 가진 판타지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aper Magician)”입니다.
저자인 찰리 N. 홈버그 (Charlie N. Holmberg, 1988~)의 소설가로서 첫 작품이 바로 이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이고 첫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3부작에 외전까지 출간하였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부까지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누미니아 트릴로지를 포함하여 장단편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저작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작중 주인공인 ‘시어니 트윌’은 마법 학교를 1년 만에 졸업한 수재입니다. (작중에서 보통 3년 정도에 졸업하고 2년만에 졸업한 딜라일라의 경우에도 마법에 재능이 탁월한 편으로 묘사되는 것에 반해 1년만에 졸업한 시어니 트윌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건조합니다. 이런 점이 글을 읽는 데는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자의식 과잉인 주인공을 보고 싶진 않잖아요.) 이 세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이 만들어낸 재료로만 마법을 구현할 수 있고 그 재료와 결합한 이후에만 마법사가 되는 세계관입니다. 또한 그 결합은 마법사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지속되죠. 이러한 세계관 아래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은 바로 금속 마법입니다.
시어니 트윌은 바로 이 금속 마법사가 되기 위해 4년을 준비해 마법 학교에 들어갔고, 1년만에 마법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견습 과정을 2~6년을 거쳐야 하는데 종이 마법에 배정된 것입니다. 원래 견습 과정에는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나 아무도 종이 마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아 인간문화재급으로 희귀해져 버린 종이마법에 재능이 뛰어난 시어니 트윌만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배정한 것이죠.
그렇게 종이마법사 에머리 세인과 만나게 된 시어니 트윌은 종이 마법이 의외로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러가지 마법을 익히게 되지만 신체마법사 리라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시어니 트윌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2부까지 내친 김에 읽었고 이제 3부와 외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Ps. 마법사와 1:1 전투를 준비하는데 권총부터 챙기는 시어니 트윌은 센스쟁이!
Ps.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시어니’를 자꾸 ‘시어머니’라고 읽은 것은 저 뿐인거죠?
Ps. 마법 전투 장면은 스케일이 크진 않습니다만 종이마법의 한계상 온갖 것을 짜내야 해서 정말 긴장감 넘치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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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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