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런던 (1876~1916)은 “강철 군화”, “야성의 부름”, “하얀 엄니” 등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입니다.
그는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김한영 譯, 은행나무)”와 “강철군화 (곽영미 譯, 궁리)”를 집필하면서 사회적 양심과 계급 투쟁을 강조할 정도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지만 노동자를 차별하는 농장주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판한 동물보호운동가이면서도 확고한 인종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우생학 지지자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는 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위해 신문기사를 통째로 발췌하거나 표절한 작품을 남기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 역시 눈에 거슬립니다. 더구나 러일전쟁 당시 조선에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조선에 대해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한 저술 “조선 사람 엿보기 (윤미기 譯, 한울)”를 남기는 등 한국과의 악연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은 보통 작가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평가가 참으로 어렵지만 잭 런던의 경우에는 양가적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야성의 부름 (임종기 譯, 문예출판사, 원제 : The Call of the Wild)”은 잭 런던이 유콘 지방에 머무를 무렵 관찰한 사실을 기반으로 1903년 출간하였으며 수많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개가 주인공인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잭 런던에게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콜 오브 와일드’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야성의 부름”의 주인공 벅은 세인트버나드와 셰퍼드의 믹스견으로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제왕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1897년 클론다이크 지방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썰매개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자 도박 빚에 시달리던 정원사의 조수 매뉴얼에 의해 납치 되어 팔려 가게 됩니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여 벅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개들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진정한 용기를 가진 팀의 리더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거친 대자연의 힘든 환경 속에서 썰매개로서의 임무는 벅을 점차 혹독한 환경에 몰아 넣게 되고 점차 늑대와 교류하게 되면서 문명의 외피를 벗고 자신이 가진 본능 속에 각인된 ‘야성의 부름’에 귀를 기울이지만 벅이 사랑하는 손튼이라는 존재로 인해 완전히 야성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손튼이 죽게 되자 벅은 문명과 연을 끊고 마침내 ‘야성의 부름’에 완전히 응하면서 드디어 야성의 존재가 됩니다.
작가는 “야성의 부름”을 통해 안온하면서도 단순하게 살아가던 반려동물에서 점차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가는 벅의 치열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아마도 개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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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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