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스릴러 소설 “붉은 여왕 (후안 고메스 후라도 著, 김유경 譯, 시월이일, 원제 : Reina Roja)”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안토니아 스콧 트릴로지 (Antonia Scott trilogy)’의 서막을 여는 작품입니다.
저자는 후안 고메스 후라도 (Juan Gomez-Jurado). “피의 콘클라베 (김현철 譯, 중앙북스, 원제 : Espias de Dios)”를 통해 만나 본 적 있는 스페인 작가입니다. 근작 중 하나인 “Cicatriz”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자책에 오르기도 한 인기 작가라고 하는군요.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부패하지 않은 경찰이라 주장하는 존은, 존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여인을 위해 포주를 감옥에 집어넣기 위한 게획을 실행하다 함정에 빠집니다.
정직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교도서에 갇히는 건 자신이 될 것 같습니다.
절체절명 위기의 상황에 나타난 구원의 손길. 그가 거래에 응하자말자 그를 옥죄였던 모든 혐의와 동영상은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트위터 하이에나는 이제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손길을 내려준 사람의 제안에 따라 만난 여인, 안토니아 스콧. 그렇게 눈에 띄는 얼굴도 아니지만 새하얀 도화지 같은 여인. 이 여인을 차에 태워야 하는데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한 안토니아. 심지어 그 자가 이 여인을 차에 태우라고 한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안토니아는 경찰관도, 범죄학자도, 총을 쥐지도, 배지도 달지 않았지만 이미 수십의 생명을 구했다고 이야기하는 의문의 남자. 이 여인이 반드시 필요한 사건이라고, 반드시 이 여인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만난 그녀는 묻습니다.
‘당신은 좋은 경찰인가요?’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얇지 않은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 만큼 속도감 넘치는 작가의 필력, 그리고 기막힌 반전까지. 스릴러 소설이 갖춰야할 미덕을 모두 갖춘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두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이라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마치 버디물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케미 역시 일품이구요.
앞서 3부작 중 그 서막을 여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듯이 뒤에 두 작품이 아직 출간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붉은여왕, #후안고메스후라도, #김유경, #시월이일,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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