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자유주의 (김동춘 著, 필요한책)”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동춘 교수는 “전쟁과 사회”라는 책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분으로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김동춘 교수는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으로 인해 벌어진 여러 사회적 갈등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 “반공자유주의”를 통해 반공자유주의는 우리,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낙인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반공자유주의가 형성된 역사적 맥락, 그리고 과정을 살펴본 다음 그것이 가진 영향력의 크기를 고찰합니다. 또한 반공자유주의가 냉전이나 신자유주의와 만나게 되면서 변이, 변태하는 과정도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이된 반공자유주의는 한국형 신자유주의로 변태되어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근원적이며 근본적인 사회 개혁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로 존재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반공자유주의라는 말 자체는 사실 형용모순입니다. 자유주의라는 의미에는 사상과 행동의 자유도 포함되어 있어야 하지만 반공이라는 단어가 결합되는 순간 사상에도, 행동에도 자유가 없어집니다. 즉 반공자유주의는 자유주의나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니라 파시즘의 변종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체제의 모순 혹은 권력층이나 기득권층의 비리, 불법에 대한 비판을 모조리 공산주의로 매도한다면 사회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반공이 낡아버리고 닳아버려 이제는 우리 곁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반공의 외피는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DNA는 우리 곁에 한국형 신자유주의라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었던 단어,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오롯이 살아남아 지금의 ‘한국형 신자유주의’의 DNA를 이루고 있다는 핵심 주장과 만나기 때문입니다. ‘반공’이라는 이념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고, 민주주의를 왜곡했으며 불평등과 억압, 혐오와 차별을 통해 세를 불렸고 낡아간다고 느껴지는 어느 순간에 옷을 갈아 입은 채로 현존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치적, 사상적, 사회적 DNA를 뿌리 뽑지 않는 이상 우리의 발전은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 역시 언제든 퇴행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읽으면서 최근 정치적, 사회적 논쟁의 퇴행적 행태 등이 이해가 가는 일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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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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