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과학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천재가 한번에 만들어낸 학문이 아닙니다. 과학은 마치 오랜세월 동안 쌓인 모래, 흙, 자갈들이 퇴적암이 되듯 인류가 과거부터 조금씩 축적하고 구축한 아카이브에 가깝습니다. 과학은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아니라 오답을 걸러내는 과정의 학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그렇게 발전해왔습니다. 
우리가 대중과학서적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은 과학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라 대답하겠지요. 물론 이런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지금의 과학적 지식이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쳐 축적되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과학적 사고방식을 배양하는 목적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리빈 著, 권루시아 譯, 진선북스, 원제 : Science, A History 1543–2001)”는 과학사에 아로새겨진 과학적 발견과 그것을 이루어낸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현대 과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르네상스기에 과학이라는 거대한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싹 하나를 틔우기 위한 많은 과학자들이 있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는 우주의 어둠을 조금씩 걷어냈고, 튀코 브라헤(Tycho Brahe, 1546~1601)와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는 우주의 움직임을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 1564~1642)에 의해 많은 질문들이 만들어졌고, 그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이라는 새로운 거인이 고전 역학의 토대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이라는 또 다른 거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거인들 역시 과학이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는 향후 나타날 거인들의 밑그림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원자와 분자의 신비가 파헤쳐지고 빛과 전자의 비밀이 인류 앞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세기의 거인이 등장합니다. 바로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진정한 현대 과학의 시작을 알린 인물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과학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태양이 우주에서 가장 가벼운 수소로 되어 있는 거대한 기체 덩어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블랙홀을 찾아냈으며 우주의 기원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과학은 하나의 답을 찾아내면 그 답으로 인해 수천, 수만가지의 질문이 새로 생기는 질문이니까요.



이 책은 르네상스 이후부터 약 500여년 간 진행된 과학의 발전사를 다룬 대저작입니다.  보통 이런 주제의 책들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 기간동안 이루어진 주요 과학적 업적들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바로 과학이나 기술과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과학을 모르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하지 않는다면 진실로 그 일들과, 그 일들에 관련한 문제들의 본질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과학적 업적의 경이와 그 한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매우 좋은 독서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학을만든사람들, #존그리빈, #권루시아, #진선북스,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