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최근에 읽은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니클라스 브렌보르 著, 배동근 譯, 북트리거, 원제 : Jellyfish Age Backwards: Nature's Secrets to Longevity )”는 노화 연구에 대한 최첨단 연구 성과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대중 과학 교양서입니다.


불로 불사, 즉 불멸 (不滅, immotality)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아마도 인류 문명이 처음 태동했을 때부터 존재했으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 역시 불멸의 길을 나선 왕의 이야기일 정도로 말이지요. 우리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 했던 이야기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마법의 샘이나 불로초, 혹은 불로장생을 가져다 주는 영약이 아닌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 연구에 많은 자본이 몰리는 분야 중 하나가 노화 연구 분야라고도 합니다. 세포 손상을 수리하는 기작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포 내에서 노화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연구, 면역 시스템의 기능을 강화하여 노화를 방지하려는 연구, 조직 공학과 줄기 세포 연구를 통해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의 재생을 위한 기술적 접근법을 밝혀내려는 연구, CRISPR-Cas9와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노화 관련 유전자의 수정과 조절을 하려는 연구 등 노화 연구의 방향성은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세포 노화와 DNA 손상 등 노화의 근본적인 과정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불리한 환경에 직면했을 때 초기 발달 단계로 되돌아가는 놀라운 능력으로 유명한 해파리로 초점을 옮깁니다. 저자는 해파리의 장수에 관여하는 유전적,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내어 불로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자연이 노화 방지와 인간 수명 연장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책에서는 강조합니다. 해파리를 비롯한 유기체의 회복력을 연구함으로써 세포를 젊어지게 하고, DNA 손상을 복구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노화 생물학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로 시작하여 독자들에게 노화 과정을 이끄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제공합니다. 이 뿐 아닙니다. 복잡한 과학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에 있습니다. 저자는 생물학, 유전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의 연구 결과, 사례 연구, 실제 적용 사례를 매끄럽게 엮어 이 책을 유익하고 흥미롭게 만듭니다. 또한 인간 수명 연장을 위한 실용적인 응용에 중점을 두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해파리의시간은거꾸로간다 #니클라스브렌보르 #배동근 #북트리거 #지학사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흔히 21세기는 테러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21세기초에 일어난 911테러가 워낙 인상에 깊어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20세기를 살아갈 때 21세기는 미래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되고 한동안은 20세기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성형 AI가 있고, 도로에서는 보통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는 운전 보조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민간 우주시대가 열렸으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의 형태이긴 하지만)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미래가 열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래 (未來).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보통 과거나 현재에 대응되는 말이기도 하지요. 미래 하면 많은 것들을 떠올리지만 흔히 과학과 기술을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 궁금합니다. 그 궁금증 해결에,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 미래 법정 (곽재식 著, 교보문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과학과 기술적 관점 뿐만 아니라 인문과 사회적 관점에서도 생각 볼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단순한 나열식이 아니라 소설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쉽게 접근 가능하고 이해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가운 사실 중 하나는 곽재식 작가의 팬이라면 낯익은 두 등장인물 이미영과 김양식이 등장한다는 것이지요. :)


#곽재식 #미래법정 #미래에서온50가지질문 #교보문고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어렸을 때 SF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장르를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미래를 다루고, 우주를 다룬 그 장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다양한 SF를 접하면서 SF가 그리고 있는 세계는 단순히 미래와 우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SF가 그리는 것은 현실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현실에 발딛고 사는 현재인으로서 우리가 익숙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SF라는 장르라는 사실도…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作, 열림원)”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핵심 소재는 바로 ‘이력(absurd force)’입니다. 이론상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이능력이지요. 작가는 이 이능력을 통해 현재 사회의 부조리를 소설에서 드러냅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이 힘에 의한 부조리, 불평등, 불공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SF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언뜻 이능력을 가지게 되면 보통 슈퍼 히어로를 생각하게 하는데, 소설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영향력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깊이 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사회적 재난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러한 재난은 영혼에 깊은 생채기를 냈고 애도와 연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를 단순한 사고로 규정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능력과 문제,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삶의 도전에 맞서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여러 이슈에 직면한 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SF적 요소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현대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사고를 이끌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작가는 이론상 불가능한 것들이 현실에서 가능성을 갖는다는 소재를 통해 지금 우리 현실의 문제를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하며, SF가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나름의 희망과 긍정을 전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정교한 서술과 감정 표현은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킬 뿐 아니라 다채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하진 #모든사람에대한이론 #SF소설 #열림원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