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더 유니버스 (KBS 키스 더 유니버스 제작팀 著, 베가북스)”를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인 ‘키스 더 유니버스 (KBS, 3부작)’를 책으로 엮은 책입니다.
‘21년 10월부터 3부작으로 방송한 다큐멘터리와 동일하게 이 책 역시 지구 최후의 날, 화성 인류, 코스모스 사피엔스 등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베레스트산 정도의 크기를 가진 소행성은 총알보다 20배나 빠르게 유카탄 반도를 강타했고, 그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열은 태양의 표면 온도보다 높게 치솟았으며 주변 1000km 안의 모든 생명체는 순식간에 증발할 정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이후에 일어납니다. 바로 충격파는 대지를 흔들었고 지구 전체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거대한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이어지면서 지구는 말 그대로 불바다가 되었을 것입니다.
거대한 열기가 다소 가라 앉자 이제는 물의 차례가 시작됩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온 세상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엄청난 양의 먼지와 파편, 암석 증기들이 대기 중에 방출되어 떠돌며 햇빛을 차단합니다. 급격하게 맞이한 죽음의 축복을 받지 못한 지구의 생명체들은 이제 서서히 말라죽어갑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충돌합니다. 이 소행성의 지름은 약 10km정도로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범한 소행성입니다. 하지만 이 평범한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하면서 특별한 것이 되었습니다. 바로 지구 위에서 무려 1억 6천만년 동안 번성해온 거대한 생명체의 대부분을 절멸시켜버린 대멸종을 이끌어냈으니까요. 이게 바로 K-Pg 멸종 (Cretaceous–Paleogene extinction event)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멸종에도 지구는 생명을 다시 품어냈으며 포유류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살고 있는 이 지구는 문명이 수 백, 수 천년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만, 수 만년, 수 억년을 버틸 수 있을 수는 없습니다. 초대형 화산 폭발 등으로 대표되는 지질활동, 소행성 충돌 등 지구 위의 문명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중력우물에 갇혀 그 파괴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우리는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에서 살고, 지구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우리 지구는 태양계의 구성원이며 더 나아가 우리은하, 우리우주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눈을 들어 생각을 보다 넓고 크게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 “키스 더 유니버스”는 이에 필요한 시야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는 독서가 된 것 같습니다.
#키스더유니버스, #베가북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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