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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하시곡 (하지은, 호인, 이재만, 김이삭, 한켠, 서번연, 지언 저, 황금가지)”를 읽었습니다.

‘달빛 아래 승냥이(작중에서는 늑대) 울음’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동양 느낌이 물씬 나는 단편소설을 모은 엔솔로지입니다. 굳이 장르로 구분하자면 판타지를 기본으로 SF, 호러, 로맨스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황금가지의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소개되었던 판타지, SF, 호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인지라 이미 대부분 한번씩 읽어보았지만 하나의 컨셉으로 모아놓은 엔솔로지로 만나니 좀더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황금가지 편집진이 엄선한 작품들이라 모두 훌륭해서 수록된 작품 모두를 소개하고 싶지만 두 작품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야운하시곡’은 하지은 작가의 작품으로 하늘 아래 적수가 없었던 냉혈한 사혈공의 절절한 부정이 느껴지는 무협물입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무림에 나왔지만 어느 새 악인이 되어버린 사혈공. 그에게는 애지중지하는 아들이 있었지만 그 아들은 기혈이 들끓는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질긴 악연으로 인해 아이를 살릴 수도 있었던 기회를 잃어버린 사혈공은 아들의 고통을 스스로 끊고야 맙니다. 그리고 만난 늑대 새끼 한마리. 그 늑대에게 아들의 이름을 붙여주지만 이내 떠나보내고 맙니다. 그리고 스스로 인연의 끄트머리들을 찾아 정리하던 나날들을 보내고 다시 아들의 무덤가에서 마지막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서왕’은 한켠 작가의 작품으로 비천한 삶을 이어오던 한 아이가 왕이 되지만 여전히 비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입니다. 
사형장에서 죽어 나간 사람들을 뒤져가며 쥐처럼 살아가던 한 아이는 사실 왕의 사생아입니다. 언젠가 입궁해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는 어미의 말을 믿지 않지만 그 일은 현실로 이루어지나 어미는 죽임을 당합니다. 왕비의 양자로 들어가 세자가 되지만, 꼭둑각시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하지만 주인공의 마음에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책에는 서왕 한 작품만 수록되어 있는데 반드시 짝이 되는 작품 ‘우음’을 함께 읽어야 느낌이 배가 되는 작품입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훌륭한 단편을 읽어보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야운하시곡, #황금가지, #하지은, #호연, #이재만, #김이삭, #한켠, #서번연, #지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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