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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고래잡이 (더그 복 클락 著, 양병찬 譯, 소소의책, 원제 : The Last Whalers)”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가장 협동적이며 가장 관대한 문화를 가진 부족이 등장합니다. 인도네시아 렘바타 섬에  사는 라말레라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생계 수단으로 고래를 잡고, 물물교환으로 경제를 유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저자인 더그 복 클락 (Doug Bock Clark)은 ‘가장 작고, 갈수록 점점 위축되는 집단이며 고래 사냥으로 연명하는 유일한 부족’인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관찰하고, 같이 경험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백년 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용과 협동의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고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정보, 상품, 기술의 물결과 압력으로 인해 그들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을 지키려는 이들과 현대를 받아들이려는 이들 사이에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더 이상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제 곧 사라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들 뿐만이 아닙니다. 20세기 들어 자신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사라진 종족이나 부족은 수천에 달합니다. 문화 소멸 혹은 문화 멸종이라 불리우는 이 현상은 인류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몇 세대 이후에는 단일 문화만 지구상에 남아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게 과연 올바른 발전의 방향일까요? 

포경 금지는 인류가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진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포경을 생계 수단으로 하는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수 백 년간 수렵 채집 만을 유일한 생계 수단으로 삼아온 부족에게 현대인으로서의 가치를 들이대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의 행운을 부족민 전체에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협동과 공유, 그리고 연대를 통해 공동체의 생존을 도모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도 이제는 현대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덕과 생존방식을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요?

#마지막고래잡이, #더그복클락, #양병찬, #소소의책,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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