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윌리엄 린지 그레셤 著, 유소영 譯, 북로드, 원제 : Nightmare Alley )”를 읽었습니다.
저자의 이름이 낯섭니다. 호기심에 윌리엄 린지 그레셤 (William Lindsay Gresham, 1909~1962)에 대해 찾아봤는데 특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미국 태생의 소설가이자 논픽션 저자라는 점, 과작(寡作)으로 그가 남긴 작품은 몇 작품 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 정도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열가지 쇼 극단에서 마술 공연을 맡고 있는 스탠 칼라일은 살아있는 닭을 물어 뜯는 기인을 바라보며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변사 클렘 호에틀리에게 그 궁금증을 털어놓습니다. 클렘은 쓸데없는 것을 묻지 말라면서도 그런 기인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며 비밀을 털어 놓습니다. 알코올중독자에게 일주일 정도 술과 숙소를 챙겨주다 일주일이 지나 쫓아내려고 하면 그 알코올중독자는 무슨 일이든 한다는 것입니다.
스탠은 이 이야기에서 ‘파이 안에서 줄톱을 발견한 제소자’와 같은 미소를 띄며 자신의 깨달음을 축하합니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저자가 자국 송환을 기다리던 중 기괴한 알코올 중독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기괴한 알코올중독자의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자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소설이 바로 이번에 읽은 이번에 읽은 “나이트메어 앨리”라고 합니다. 집필 기간 중 저자는 타로카드에 깊이 빠져 있었는데 소설의 주요 모티브이자 이야기 구조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무려 75년 전에 출간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낡거나 진부한 느낌이 전혀 없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입니다. 하드보일드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충분히 추천할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소설은 출간 당시 (1946년) 범죄적이며 충격적인 언어의 구사로 그 뒤로 수십년간 금지되고 검열 당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출간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1947년 영화화가 될만큼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이번에 다시 기예르모 델토로 (Guillermo del Toro Gómez, 1963~)감독에 의해 브레드리 쿠퍼, 케이트 블란챗을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고 합니다. 소설을 흥미롭게 읽어서 곧 개봉할 영화도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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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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