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Review] 테스터 아이 (김윤 著, 팩토리나인)

Miccax 2022. 2. 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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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김윤 著, 팩토리나인)”을 읽었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완벽하다. 어김없이.
아이가 사라져도, 어김없이.’

아이를 잃어버린 작가, 서동성은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리던 그림에는 온갖 아름다움이 그가 의도한 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주인공은, 이제는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 그림에 손을 대려고 하면 속이 끓어 오르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자신 때문에 죽은 아이. 

어느 날 게임 운영 체제 QA를 요청받습니다. 많은 수고가 필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켜두고 관찰만 하는 것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AI 비서와 실랑이 후 죽은 딸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잠을 청하는 동성.

그 때 프로그램, 테스터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아이가 완벽하기를, 그리고 오류 없기를 바라며 통제하려는 동성. 

‘왜 통제해야 하는데요?’
‘그야 널 위해서지.’

하지만 이내 자신이 아이를 가둔 틀을 깨달아가는 동성의 모습. 
이런 일련의 장면들에서 부모의 딜레마에 휩싸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또 이 장면들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동성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와 책 소개만 보고 이 책을 단순한 아동용 SF 동화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첫 챕터를 읽자 마자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답하기 어려운, 그런 깊은 질문을 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SF의 장르적 특성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김현 작가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네요.


‘아이가 동성을 따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테스터아이, #김윤, #팩토리나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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