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리의 이해 (이윤, 도경수 共著, 창해)
“지리의 이해 (이윤, 도경수 共著, 창해)”는 해외 지역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윤 교수와 도경수 교수가 공저한 지정학, 지경학 입문서입니다.
지정학 (geopolitics), 지경학 (Geo-economics) 등 지리가 정치, 국제 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지리적 불균등성을 토대로 한 국제경제학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 1953~)의 경우가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러중일 등 열강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내수와 자원의 한계로 인한 무역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과 지경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정학과 지경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다 하더라도 외국의 문화, 지리 등에 대한 이해의 틀이 없다면 제대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이 책의 집필 의도는 해외지역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가능한 틀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틀로 사실들을 체제화할 수 있도록 지역을 이해하는 특수성과 일반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론적이거나 실무적인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흥미로운 사실 위주로 설명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책은 세계의 각 지역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비슷한가’를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지리와 지역을 이해하는 중요한 틀인 일반성과 특수성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일반성, 어느 지역에 살아가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욕구들이 있습니다. 의식주가 대표적이지요. 결국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바로 경제적 조건입니다. 많은 국가나 사회, 지역들은 이러한 경제적 조건을 결정짓는 경제발전 단계에 따른 행동양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방식을 기준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만만더(慢慢地)로 대표되는 중국인의 시간 관념이 최근 콰이콰이더 (快快地)로 바뀌어 가는 것은 경제 발전에 따른 시간의 가치의 변화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하면서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반성의 대표적인 사례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세계 각 지역에서 나타는 현상은 이러한 일반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겉으로 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깊이 알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도 있습니다. 이는 경제발전 단계로 쉽게 일반화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수성의 기저에는 지리나 기후와 같은 자연지리요인, 역사와 제도 같은 인문지리 요인과 함께 문화특성이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사례들은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의 각 국가의 많은 현상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많은 사례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해의 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보다 뒤떨어진 문화들이라 생각했던 해외 사례들에 대해, 현재의 상태로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나 의식 수준의 발전이 지난 후의 모습도 과연 저럴까라는 생각을 과거의 우리의 모습에 비추어 할 수 있게 된 점은 이 책을 읽고난 다음의 효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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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