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Review]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제임스 햄블린 著, 추수밭)

Miccax 2022. 1.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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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제임스 햄블린 著, 허윤정 譯, 추수밭, 원제  : If Our Bodies Could Talk: A Guide to Operating and Maintaining a Human Body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제임스 햄블린 (James Hamblin)은 의사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며 ‘건강 분야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경력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현재는 ‘아틀랜틱 (The Atlantic)’ 誌의 수석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상성이란 무엇일까요? 인간의 두뇌는 매우 게을러서 우리가 접하는 많은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한 현상을 단순화시켜 범주화시키려고 하죠. 그렇다 보니 우리는 본능적으로 복잡한 현상들을 양극단의 범주에 넣으려고 합니다. ‘정상’이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정상이라는 개념을 정의내리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저자는 ‘손가락이 손목에 닿을 정도로 구부릴 수 있는’ 케이스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통계적 범주로 보면 분명 정상의 범위는 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적을테니까요. 하지만 이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큰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꺼풀을 뒤집는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혐오감이 듭니다. 이런 현상을 행동 면역 체계 (Behavioral Immune System)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런 행동은 건강에 어떤 위협이 있고 그게 ‘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불쾌해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자기 보존 기능이 불완전하게 작동하는 방식인데 인간의 행동에는 이런 불완전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 면역 체계로 인해 일어나는 각종 차별이나 혐오 역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상’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즉, 과학은 정상 상태라는 개념을 피할 수 없지만 사회적 의미로서 정상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지요. 

건강이라는 개념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이 정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는 아직까지 현실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지만 그 중 사회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가 (심지어 선진국마저도) 건강에 대한 문제를 개인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1인당 건강 관리비 지출이 많지만 기대 수명은 43위에 불과하고 개인 건강 상태에 있어서는 하위권에 불과합니다. 이는 개인의 건강을 좌우하는 많은 요소들 중 보건 의료 서비스보다는 사회적 환경, 행동 등에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관점에서 건강을 다룰 때 기관계가 아닌 사용 범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집필되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저자가 책 머리에 건강과 정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건강하기 위해서, 정상적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우리가 평생 의지하고 살고 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체 표면, 인지 등 감각 작용, 생명 유지, 수분 보충, 성(性), 생명의 지속과 죽음 등 ‘몸’에 대해 그리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유쾌하게 들려줍니다. 우리 몸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 책,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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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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