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수학도 대화가 필요해 (유키 히로시 著, 영림카디널)
“수학도 대화가 필요해 (유키 히로시 著, 황세정 譯, 전국수학교사모임 監, 영림카디널, 원제 : 数学ガールの秘密ノート- 学ぶための対話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유키 히로시 (結城 浩)로 ‘수학 소녀의 비밀 노트 (数学ガールの秘密ノート-)’라는 인터넷 연재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바로 그 인터넷 연재물을 책으로 구성한 것이 동일한 제목의 시리즈인데 이 책 역시 그 시리즈물 중 방정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등장인물들이 수학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학의 각 분야에 대한 기본 개념, 그리고 의문점들을 차근 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수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에 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는 수학을 잘 가르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가르치게된 노나는 그런 나의 생각을 무너뜨렸지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어쩌면 그동안 가르쳤던 아이들이 잘 받아들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프가 이미 그려져 있는데 무엇을 더 생각하냐는 노나의 질문에 ‘나’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점’은 무슨 색이냐니.
잠깐, 색? 이 아이는 무한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통해 이해하려고 하고 있나봅니다. 그러면 맞춰줘야지요. 점에는 색도 크기도 모양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렇게 차근 차근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점에서 중요한 것은 모양도, 색도, 크기도 아닌 바로 ‘위치’라는 것을…
그리고 새로운 용어는 입으로 소리내어 말해보게 한다던가, 사례를 들어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노나의 관심 분야의 이야기를 곁들이기도 합니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학관련 대중서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적 상황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설명해보자면 학창 시절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잘하고 싶거나 이해하고 싶은 대중의 욕망이 있다 정도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어찌되었건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학창 시절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부정적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 그리고 그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것.
하지만 시험을 전제로 하지 않는 대중 교양으로서의 학문은 앎에 대한 추구, 호기심의 충족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 소녀의 비밀 노트’ 시리즈는 수학이라는 학문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매우 유용한 독서 경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학이 어렵다구요? 인간의 직관이 아닌 추상화된 개념을 활용하므로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개념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많기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릴 생각이 있다면 “수학도 대화가 필요해”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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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