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김상협 著, 사이언스북스)
무지개. 무지개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요? 보통은 구전 문학에서 드러나는 판타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선명한 색채나 부드러운 곡선, 무엇보다 유사 이래로 인류가 동경해왔던 하늘을 수놓는 매혹적이면서도 닿을 수 없는 미묘함을 가진 자연 현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생각과 상상, 그리고 연상을 불러일으키며 아름다움, 경이, 찬탄,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무지개는 찰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간절한 공상의 대상이 되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지개 역시 과학을 풀어낼 수 있는 자연 현상입니다. 빛이 공기에 포함되어 있는 물방울들에 의해 분광되어 투사되는 현상이죠.
이러한 원리를 알고 있어도 실제로 무지개를 보면 경외감과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선명한 색으로 물들이는 천상의 붓놀림에 감탄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광경임에는 틀림 없죠.
“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김상협 著, 사이언스북스)”는 무지개를 주제로 하는 대중 과학 서적입니다.
무지개는 왜 항상 반원일까? 이런 질문을 떠올린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무지개는 영어로 rainbow라고 하지요. Bow는 활과 같은 호(弧)를 뜻하기 때문에 이름 자체에도 반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지평선이 있기 때문에 무지개가 반원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렇다고해서 완전한 원 형태의 무지개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비가 내리는 날 하늘에서 비 내리는 지표를 바라보면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장소와 때가 맞아야만이 볼 수 있는 원형의 무지개. 우리는 거의 언제나 완벽한 원형이 아닌 조금은 불완전한 반원의 무지개만 볼 수 있습니다. 무지개가 가진 불완전하고 찰나적 속성이 그렇게나 이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인류의 마음 속을 울렸던 것은 아닐까요?
무지개는 ‘빛’이 만들어내는 자연계의 ‘예술’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빛을, 그리고 색을 다룬 물리학 책이라 할 수도 있는데 무지개를 무지개로만 바라보지 않고, 무지개에 숨은 과학을 우리에게 들려줄 뿐 아니라 무지개라는 상징에 얽힌 인류 문명 속의 많은 상징과 예술에 대해서도 폭 넓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역량에 새삼 감탄한 책입니다.
과학책하면 딱딱한 이미지가 흔히 떠오를 텐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 깊이가 살아있는 훌륭한 교양 과학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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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