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著, 웅진지식하우스)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著, 윤승희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emember : The Science of Memory and the Art of Forgetting  )”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기억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잊는지에 대한 신경과학을 다룬 대중서입니다.

저자는 리사 제노바 (Lisa Genova). 낯익은 이름입니다. 줄리언 무어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만들어준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스틸 엘리스 (민승남 譯, 세계사, 원제 : Still Alice)”의 작가입니다. 리자 제노바의 본업이 소설가가 아니라 신경과학자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저자는 또한 대중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출연한 TED 강연은 수백만회가 넘을 만큼 인기 강연으로도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기억과 망각 등 신경과학을 대중에게 전달한 공로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억의 뇌과학”에서 저자는 인간의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과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뇌는 경이로우며 매 시간마다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지만 의외로,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허술하기도 하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뇌는 감각의 감지, 감정, 계획 수립, 문제 해결, 공간 및 위치의 인식, 언어의 이해와 표현 등 정말 여러 활동을 하지만 기억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억 기능이 없다면 어떠한 정보나 경험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른 기능들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기능이 바로 기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기억이 중요한 것은 삶의 서사를 이어주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기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은 사람을 보면 기억이 인간으로서 누리는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기억은 기본적으로 부호화 →강화→저장 → 인출의 네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신경세포들이 구조적, 화학적 변화를 겪는 과정이라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연결된 패턴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기억은 강화된다고도 설명합니다. 이때 신경망을 연결하는 부위가 바로 대뇌의 해마라는 부위인데 바로 기억 강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해마는 뇌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별 정보를 모아 연관성을 부여함으로써 자극을 통해 기억의 형태로 불러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관인 것이지요. 어떤 기억이든 나중에 불러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이 해마라는 기관이 필요하다고합니다. 해마가 손상되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는데 바로 알츠하이머병이 공격을 시작하는 곳이 바로 이 해마라고 하네요.

 인간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기억에는 결함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부정확합니다. 또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는 누락되거나 편집된 기억을 가질 수 있다고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또한 어떤 정보는 기억하면서, 다른 정보들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뇌는 매우 효율적인 기계이다 보니 기억 기능 역시 효율적이며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건망증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뇌의 작동하는 방식에 따르면 이는 태만하거나 병이 아니라 뇌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치매나 알츠하이머의 전조증상이 아닐까 걱정하곤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킵니다. 
사실 망각은 효율적 기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작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그렇게 진화해왔으며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의 뇌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기억에 대해 항상 걱정하며 고민하고 살지만 정작 기억이 어떤게 저장되고 인출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건망증과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기억 손실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 기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도 활용 가치가 높은 정보라 생각이 들더군요. 기억이라는 기능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독자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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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