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Review]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 (앤드루 톰슨 著, 윌북)

Miccax 2021. 12. 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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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 (앤드루 톰슨 著, 오수원 譯, 윌북, 원제 : Hair of the Dog to Paint the Town Red)”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윌북 출판사에서 2020년 출간한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마크 포사이스 著, 홍한결 譯, 윌북, 원제 : The Etymologicon)”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드, 영화, 책 등과 같이 우리가 접하는 많은 영어권 컨텐츠들을 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구절들이 나옵니다. 물론 친절한 번역가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구절로 바꾸어서 보여주지만 많은 경우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우리와는 결이 다른 문화적 흐름에서 나온 숙어의 경우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 (No such things as a free lunch)’라는 표현은 직관적으로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고 무엇이든 대가가 있다라는 의미겠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래에 대해서는 궁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술집과 식당에서 공짜 점심 식사를 제공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당시 공짜 점심 식사는 짭짤한 간식 거리나 간소한 식사 정도여서 결국 손님들은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어 돈을 더 쓰게 만드는 상술을 발휘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이러한 표현이 숙어의 형태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조의 노래 (Swan Song)’ 같은 표현은 그 기원을 알지 못하면 문장 내에서의 맥락을 이해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 표현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백조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고대 그리스나 로마인들은 백조는 울지 않는 새인데 죽기 직전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었고 이미 서기 77년 ‘박물지’라는 책에서 大플리니우스는 ‘죽어가는 백조가 노래한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써놨다고도 하네요. 어찌 되었건 이 매력적인 표현은 이후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에 차용해서 많이 사용하다 보니 ‘마지막 업적’이라는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앞의 두 표현은 어느 정도 이해라도 되는 표현이지만 ‘양동이를 차다 (kick the bucket)’ 같은 표현은 앞뒤 따져봐도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이 표현의 기원은 도축할 때 괴로워 몸부림 치는 동물의 모습에서 기원했다고도 하고 목을 맬 때 양동이 위에서 올가리를 맨 다음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동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집니다. 결국 두 가지 기원 모두 이 표현은 ‘죽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이 책,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에서는 앞에서 인용한 사례 외에도 400여 개에 달하는 영어권의 숙어 표현의 기원과 정확한 뜻에 대해 어떤 맥락에서 그런 표현들이 나왔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사용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처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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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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